청년 북돋움 – 5월의 사연 (9) 가족에게 받은 상처
“정서적 흙수저 연대기” – 소정(가명)님의 사연
Q : 요즘들어 나이가 들수록 30대로 살아가는 데에 어려움이 많다고 느껴져요. 어른이 되었지만 아직 어린이 같습니다.
왜 그럴까 생각해보니, 어렸을 적 억압된 가정 환경속에서 자라서 그런 것이더군요. 전 가정폭력피해자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아버지의 폭언과 폭행을 어머니께서 일방적으로 당하시는 걸 보고 자랐습니다. 정서적으로 힘들게 자랐습니다. 난 왜 이렇게 태어났지? 내 아버지는 왜 이렇지? 라는 생각을 너무 많이 했어요. 요즘 2030대가 ‘금O같은내새끼’ 프로그램을 많이 본다고 하더라구요. 프로그램을 보면서 ‘아, 그래서 내가 부모님께 상처를 받아서 이렇게 컸구나’라고 느낀다고요. 저 또한 그렇습니다..
자식을 낳고 키울 나이가 되었지만 두렵습니다. 저처럼 상처받고 자라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 난 왜이렇게 자신감이 없지..라는 생각 ..그래서 심리학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어요. 저 자신이 왜 태어났는지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이제는 자존감 낮은 ‘나’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세상에 축복받고 태어나진 않았지만, 이제는 그 부모 밑에서 극복해야하고, 어른이기에 이제 부모님 밑에서 벗어나 지금 살아있는 자체로써 축복해줘야 한다구요.. 2030대들이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지만 사실상 털어놓을 곳은 많이 없어서 자살률도 높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청년사업이 있다는게 너무 감사할 따름입니다. 심리학 책을 읽으면서 저의 마음을 다잡고 싶습니다. 저와, 가정폭력으로 힘겨워하는 다른 모든 20대, 30대를 응원합니다.
A : 편안하지 않았던 성장과정을 지나온 신청자의 사연을 들었을 때, 손을 내밀고 싶었습니다. 어린 시절의 기억이 신청자를 꼬리표처럼 따라다니고 있어 성인이 된 지금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씩씩하게 살아가는 신청자가 기댈 수 있고, 때론 힘이 되어줄 수 있고, 때론 웃을 수 있는 그림책 위주로 선정했습니다.
순번 | 제목 | 지은이 | 출판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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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엉엉엉 | 오소리 | 이야기꽃 |
2 | 나의 작고 작은 | 제르마노 쥘로 | 문학동네 |
3 | 어느 날 유리멘탈 개복치로 판정받았다 | 태지원 | 크레타 |
4 | 좁아서 두근두근 | 요시타케 신스케 | 미우 |
5 | 도시 악어 | 글라인, 이화진, 루리 | 요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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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방 노른자
우울하고 불안한 나를 달래는 그림책, 만나보셨나요? 내 마음같은 그림책에 웃음을 짓고, 그림책에 마음을 기댄 채 훌쩍입니다. 마음 고픈 청년들이여, 노른자로 오세요. 청년들의 마음 안으로 그림책을 고이 접어 보냅니다. 그림책을 같이 읽으며 만나게 될 청년들 안의 아이를 힘껏 껴안겠습니다. (서울시 영등포구 선유로9길 30 상가 207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