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북돋움 – 5월의 사연 (6) 머리가 아프고 몸이 무거울 때
“정서적 흙수저 연대기” – 해진(가명)님의 사연
Q : 뭐가 문제일까요.. 머리가 띵하니 아프고 몸은 물에 젖은 듯 무거워요. 마음은 또 헛헛하고 머릿속이 복잡하고 저릿해요. 사람들은 이런 느낌을 알까요..? 우울증인지 무기력증인지 모를 상태에 기억력도 참 문제에요. 핸드폰을 하다가 잠깐 두면 항상 어디뒀는지 까먹고 찾아요. 이렇게 사연신청하는 와중에도 내가 제출을 눌렀는지 아닌지 기억이 나지 않아서 몇 번씩 제출하고 있네요.
2년 가까이 하고있는 알바에서 단골손님들 이름은 익숙해졌지만 얼굴과 이름을 맞춰서 기억하지 못하고 얼굴도 자꾸 까먹어요. 뭔가를 잃어버리고 핸드폰 액정 깨먹는 건 일상이구요. ADHD인가 싶기도 하고.. 대체 뭐가 문제일까요? 이런 생각으로 불안한 건 또 덤이에요. 해야할 일은 많은데 매번 까먹고 놓쳐서 우울해하고.. 자책하고.. 그래서 머릿속은 내가 뭘 또 놓친 것이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꽉 차 있죠.
그러다가 며칠 전에는 삶이 너무 지친다고 느껴졌어요. 사는 게 의미가 있을까 싶고 그냥 편하게 아무 걱정없이 연기처럼 사라지면 어떨까 생각이 들었죠. 삶의 목표, 의미 같은 건 찾지도 못하겠고. 찾아도 그걸 이루면 또 의미없어지는 삶일 것 같아서, 더 허무할것같아서… 그냥… 그런 상태네요.. 하하 책도 잘 읽을 수 있을까요..? 글도 한줄 읽고 내가 제대로 이해를 했는지 또 스스로를 의심해요. 가끔씩 글은 보이지만 머릿속으로 이해되지 않고 글자만 읽을때도 있어서 조금은 겁이 나네요. 그래도 나와 관련된 글은 어느 정도 읽히니까 괜찮겠죠..? 몸과 머리가 조금은 가벼워졌으면 좋겠네요.
A : 우울감이 많으신거 같아 상담을 권하고 싶었으나 섣불리 상대를 재단할 수 없었어요. 한번 더 만나서 충분히 이야기하고픈 마음이 든 신청자였습니다.
누구나 어느정도의 우울감은 있다고 생각해요. 작고 소소한 일에 만족감과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활동을 추가하며 그림책 또는 작은 모임들도 제안해드리고 싶더라구요. 저희가 선정한 그림책은 긴 글이 아니기 때문에 짧은 여유로 마음의 정화가 될 것 같아서 사연자를 선정하였습니다.
순번 | 제목 | 지은이 | 출판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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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엉엉엉 | 오소리 | 이야기꽃 |
2 | 나의 작고 작은 | 제르마노 쥘로 | 문학동네 |
3 | 기분 좋아지는 책 | 워리 라인스 | 허밍버드 |
4 | 가드를 올리고 | 고정순 | 만만한책방 |
5 | 혼자만의 시간을 좋아하는 너에게 | 톤 막 | 나무말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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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방 노른자
우울하고 불안한 나를 달래는 그림책, 만나보셨나요? 내 마음같은 그림책에 웃음을 짓고, 그림책에 마음을 기댄 채 훌쩍입니다. 마음 고픈 청년들이여, 노른자로 오세요. 청년들의 마음 안으로 그림책을 고이 접어 보냅니다. 그림책을 같이 읽으며 만나게 될 청년들 안의 아이를 힘껏 껴안겠습니다. (서울시 영등포구 선유로9길 30 상가 207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