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세부터 100세까지, 모두가 읽고 즐기는 그림책 문화를 만들고자 ‘2025 그림책의 해 추진단’과 한겨레가 함께 ‘우리 그림책 명장면 50’을 기획해 연재해왔습니다. 독자들의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우리 그림책 명장면 50+’라는 이름으로 명장면을 추가로 선정해 소개합니다.
값비싼 장난감보다 ‘알 로봇’이 더 멋지고 특별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단지 계란 장수인 아빠가 ‘알’과 닮았기 때문만은 아니다. 둥글게 빛나는 대머리의 아빠 모습이 알처럼 보이는 이 장면은, 보는 순간 웃음을 자아내면서도 그 안에 담긴 아이의 따뜻한 감정을 자연스럽게 전해 준다. 아이는 눈앞의 ‘알’을 사물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자신이 느끼는 사랑과 애정을 더해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 냈다. 그렇게 평범한 ‘알’은 특별한 ‘로봇’이 되고, 아빠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존재가 되었다. 아이가 아빠와 함께 보낸 시간, 그리고 그 시간 속에서 쌓인 관계의 온기를 ‘알 로봇’의 특별함으로 보여 준다.
아이에게 가장 멋진 것은 화려한 장난감이 아니라, 곁에서 함께 놀아 주고 웃어 주는 아빠다. 우리 시대의 아빠들은 어떠한가? 아이에게 놀아 줄 시간이 없다며 화려한 장난감을 사 주기보다, 가장 좋은 친구이자 가장 좋은 장난감이 되어 주는 아빠이었으면 한다.
고해숙 위례숲초등학교 사서
우리 그림책 명장면 50+ [71]
우리 아빠는 알 로봇
남강한 글·그림, 책속물고기(20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