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그림책 명장면 50+] 65. 어느 멋진 날 – 바다 동굴을 마주한 그날, 도시 아이는


우리 그림책 명장면 65. 바다 동굴을 마주한 그날, 도시 아이는

0세부터 100세까지, 모두가 읽고 즐기는 그림책 문화를 만들고자 ‘2025 그림책의 해 추진단’과 한겨레가 함께 ‘우리 그림책 명장면 50’을 기획해 연재해왔습니다. 독자들의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우리 그림책 명장면 50+’라는 이름으로 명장면을 추가로 선정해 소개합니다.

도시에 살던 아이가 혼자 섬마을로 내려와 할아버지와 함께 지내는데 휴대폰만 끼고 사는 삶을 상상해보자. 어떻게 해야 섬마을 생활에 적응할 수 있을까?

작가는 주인공 준수의 마음을 따라가며 색채 변화를 통해 현실과 상상의 세계를 구분해 놓았다. 준수가 도시의 아파트보다도 더 높고 웅장한 바다 동굴을 대면하는 장면은 닫혀 있던 준수의 마음이 열리고 자신을 만나는 중요한 순간이다. 섬마을에 처음 와서 느낀 낯설고 무섭고 불안하고 두려운 준수의 마음을 바다 동굴의 외관에 빗대어 표현한 것은 정말 일품이다. 휴대폰은 온데간데없고 배 위에 서서 입을 벌리고 쳐다보는 준수의 모습에서 기대와 설렘까지 전해진다. 바다 동굴은 준수가 섬마을 생활에 적응하면서 성장하기 위한 통과의례에 해당한다. 앞으로 준수에게 어떤 일들이 펼쳐질까?

이 책은 준수의 눈높이와 발걸음에 맞추어서 함께하는 할아버지의 모습을 통해 오늘날 교육 현실도 돌아보게 한다. 상처받은 아이를 치유하는 길은 채찍이 아니라 기다림이고 함께하는 것임을 깨닫게 하는 그림책이다.

하순옥 (사)한국학교사서협회 충북지부장‧서원중학교 사서



우리 그림책 명장면 50+  [65]

어느 멋진 날 l 윤정미 글·그림, 재능교육(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