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그림책 명장면 54. 날 수도 있네! 훨훨, 새로운 세상을 발견하는 기쁨으로
0세부터 100세까지, 모두가 읽고 즐기는 그림책 문화를 만들고자 ‘2025 그림책의 해 추진단’과 한겨레가 함께 ‘우리 그림책 명장면 50’을 기획해 연재해왔습니다. 독자들의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우리 그림책 명장면 50+’라는 이름으로 명장면을 추가로 선정해 소개합니다.
내가 알고 경험한 세상이 전부라면 얼마나 막막하고 답답할까? 무력감에 한 발짝도 나아갈 수 없는 상태라면 더할 것이다. 그래서 우린 꿈꾼다. 나에게 날개가 있다면 훨훨 날아갈 텐데. 나이 들면서 몸도 마음도 예전 같지 않다. 몸이 천근만근 무겁고, 여기저기 아프고 세상이 춥게만 느껴져 꼼짝하기 싫은 할머니, 나이 들어 어쩔 수 없는 것일까?
‘물속에 세상이 하나 더 있네’ 물속에서 할머니는 달라진다. 몸이 가벼워지고 팔다리가 자유롭게 움직이고 훨훨 날 수도 있다. 플라밍고처럼 우아하고 힘차게 도약하는 장면에서 무기력한 할머니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자유로운 몸짓과 충만한 표정에서 환희와 기쁨이 느껴진다.
작가는 말랑하고 부드럽고 찰방거리며 빛나고 번지는 물의 속성을 화면 가득 담아내며, 할머니의 삶이 세상의 환대에 영향받으며 달라지고 있음을 유쾌하고 유머 있게 은유한다. 자유롭게 훨훨 날 수 있는 삶은 더 많은 세상을 발견하는 기쁨과 함께 가능하다고 말한다.
김영미 (어린이책시민연대 활동가)
우리 그림책 명장면 50+ [54]
물속에서 | 박희진 글, 그림 | 길벗어린이(20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