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그림책 명장면 50 – ①
<강아지똥>


우리 그림책 명장면 1. 강아지똥이 민들레 꽃으로 변모하는 순간


2025년은 그림책의 해입니다.
0세부터 100세까지, 모두를 위한 그림책.
누구나 그림책을 읽고 누리는 문화를 위하여 2025 그림책의 해 추진단과 한겨레신문은 <우리 그림책 명장면 50>을 공동 기획하여 연재합니다. 


봄비 내리는 어느 날, 강아지똥은 민들레를 만나 놀라운 말을 듣는다.
민들레가 별처럼 고운 꽃을 피우려면, 하느님이 내려주시는 비와 따뜻한 햇볕, 거름이 되는 강아지똥이 꼭 필요하다는 것이다.
강아지똥은 자신이 “아무짝에도 쓸 수 없을”거라고 생각하다가,
이 말을 듣고는 기뻐서 “어머나! 그러니? 정말 그러니?”하며 민들레 싹을 힘껏 껴안는다.

이 장면은 강아지똥이 민들레를 힘껏 껴안는 순간을 표현한 것이다. 이제 강아지똥은 봄비에 녹아 잘디잘게 부서지고, 잘디잘게 부서진 강아지똥은 색색가지 점으로 바뀌기 시작한다. 강아지똥이 민들레 꽃으로 변모하는 순간을 이렇게 표현한 게 참으로 감탄스럽다.

‘강아지똥’은 권정생이 자신의 데뷔작 동화 ‘강아지똥’(1969)을 그림책 글로 다시 쓰고 정승각이 그림을 그려 만들었는데, 한국 최고의 베스트셀러 그림책이다. 현재 한국에서 130만부 이상이 판매되었고, 베트남 · 중국 · 캄보디아 · 일본에 판권이 수출되었다.

엄혜숙 작가‧평론가 



우리 그림책 명장면 50 ①

강아지똥 | 권정생 글, 정승각 그림 | 길벗어린이(19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