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세부터 100세까지, 모두가 읽고 즐기는 그림책 문화를 만들고자 ‘2025 그림책의 해 추진단’과 한겨레가 함께 ‘우리 그림책 명장면 50’을 기획해 연재해왔습니다. 독자들의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우리 그림책 명장면 50+’라는 이름으로 명장면을 추가로 선정해 소개합니다.
두 친구가 서로 만나려고 건널목을 건넌다. 그런데 갑자기 건널목 줄무늬가 꿈틀거리더니 물결이 일고 여러 종류의 물고기들이 나타난다. 출렁이던 땅이 꽈배기처럼 돌돌 말리고 두 친구는 소용돌이에 휩쓸려 들어가 나올 수가 없다. 서로 손을 잡아보려 하지만 닿지 않는다. 이번에는 가시처럼 뾰족한 파도가 치솟더니 대왕문어가 나타난다. 다행히 대왕문어 빨판 구멍에서 나온 풍선을 타고 위로 둥실 떠오르지만, 새들이 와서 풍선을 터트리는 바람에 다시 땅으로 떨어진다. 그 아래는 괴물 식물들이 입을 쩍쩍 벌리며 먹잇감을 찾고 있다. 두 친구는 살려달라고 소리친다.
마침내 두 친구는 건널목을 무사히 건너 우주가 흐르는 동네에 도착한다. 상상의 길을 건너 또 다른 세계로 들어간다. 진짜 모험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평범한 일상이나 사물이 뜻밖의 상상으로 새롭게 다가온다면 ‘어느 날’은 ‘특별한 날’이 될 것이다. 우리는 언제나 상상을 하며 꿈을 꾼다. 특히 어린이의 상상은 일상이고 놀이며, 이야기로 이어져 하루하루가 특별하다. 그림책 한권으로 온 우주를 모험하고 즐거움을 느꼈다면 동심이 가득 차올라 오늘 하루 밥을 안 먹어도 배가 부르지 않을까?
황정연 사단법인 어린이도서연구회 목록위원
우리 그림책 명장면 50+ [84]
어느 날
서선정 글·그림, 향출판사(2023)

